[식스 센스] 감독의 신작인 [레이디 인 더 워터]에는, '한국산'이라고 주장하는 '나프'라는'물의 요정' 비스무리한 설화가 등장한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설화는 한국에 없고, 감독 본인의 인터뷰를 봐도 근거가 있어서 한국을 갖다붙였다기 보다 그냥(...) 했다고 한다.

사실 이런 식의 '동양 환타지'는 언제나 서양에서 먹히는 것으로써, 일본이나 중국은 참 많이도 써먹히며 오해당하곤 했다. (실제로 오래전에 만들어진 추리소설 10계명 비스무리한 조항에는 '중국인은 등장시키지 않는다'라는 안건도 있었다. 너무 신비해지기 때문에.) 그런데... 한국은?

서양(정확히 말하면 헐리웃)의 영화에서 한국은 아주 가끔 표현되곤 했는데, [007 골드핑거]의 악역 한국인 레슬러처럼 '낯선 외딴 나라'니까 갖다 붙인 경우거나, [Do the right thing]에서처럼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을 다루거나, [패시파이어]에서처럼 '북한'에 대한 적대를 보이거나, [A*P*E]에서처럼 정신나간(...)식으로 표현되거나, 뭐 그런 식이 대부분이었다. (할 벨리가 예비군 군복 입고 나오는 [007 언리미티드]는... 넘어가자.)

그런데 '한국의 옛날'을 갖다 붙이는 경우는, 적어도 이 사람의 기억에서는, 이게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 ([레모]는... 원작 소설에서 이미 다루고 들어간거니까.)

대체 갑자기 왜, 한국의 (있지도 않은) 설화를 사용한 걸까? 여러가지 가설이 가능한데...

1. 중국 - 일본 - 인도는 하도 많이 써먹어서 이제 새롭지 않다.
- '흔하다'라는 느낌을 받지 않기 위해, 그러면서도 너무 낯설고 먼건 싫었기에, 한국을 사용.

2. 한국 영화의 약진이 여기까지 영향을.
- ... 설마.

3. 감독 본인이 이미 인도인(혹은 인도계)라서, 여타 백인 감독들과는 아시아에 대한 느낌이 다르기 때문.
- 오히려 '인도'라고 우기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

개인적으로 영화란 문화의 복합적 매체고, 그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실상 등을 세계에 퍼트리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있지도 않은 설화를 만들어 갖다 붙이는건 뭐라 해야할지... 왜곡하지 말라고 해야할지, 그래도 한국이 한번 더 나오니까 괜찮다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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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giantroot 2006/10/11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 극악으로 평이 안좋더군요. 패스하셔도 무방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