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예전에는 예전의 이유가 있었다. TV에는 댄스 아이돌만 나온다던지(1990년대 중후반), 대중적인 음악이 아니기 때문이라던지 기타 등등. 그런데 여기서 잊고 있는게 있다. 과거의 한국 TV에는 신중현 - 산울림 - 김수철 - 송골매 - 백두산 - 시나위 등이 모두 나온적 있고(백두산이 두건 두르고 나와 벗겨지면서 연주하던 토토즐은 아직도 기억에 아련히 남아있다.), 1990년대 중후반을 따져도 크래시의 안흥찬은 CF까지 여러개 딸 정도의 대중적 인기와 성공도 거두었다. 부활의 1-2집 시절이나 옛날의 들국화도 장난이 아니었고. 한국에서 락 / 메탈은 의외로 대중적인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그냥 사회인이 된 3-40대 분들도 당시의 기억을 어느정도는 갖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서는 지금의 얘기를 하자는거니까 일단 과거 얘기는 접고.
현재 한국 메탈이 비대중적인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 스스로가 비대중적인 상황을 벗어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의 메탈 공연장을 가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젊은 층이 정말 없다. 이른바 새로운 피가 들어와야 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다. 예전부터 듣던 코어한 인간들만, 그 중에서도 남고 남아버린 사람들만 오고 있다는 거다. 그리고 사실 그 이유도 간단하다. 비교적 어린 층은 펑크나 하드코어 공연장에 가있다. 아이러니 한 것은, 그쪽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구사하는 밴드 바세린 - 삼청(대중적으로 삼청은 좀 딸릴지도.)의 요즘 음악은 거의 메탈이라는 거다. 다시 정리하자면, 조금 더 붐비고 어린 피의 입맛에 맞는 (메탈관련) 음악이 있는 공연장은 하드코어 관련 콘서트라는 거다.
그런데 사실 '공연장의 고령화'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닐수도 있다. 문제는 '판이 팔리지 않는다'는 거다, 아니 '판을 팔려고 하지 않는다는' 거다. 장사하는 입장에서도, 정보나 CD를 훨씬 구하기 쉬운게 펑크 / 코어 쪽이다. 메탈? 물론 개인적으로도 그쪽을 주력으로 팔려고 하지만, 장사하는 입장에서도 도대체 누가 무슨 판을 언제 내는지 알기도 힘들 뿐더러 막상 구하려고 해도 배급망이 꼬이거나 장사하려는 정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태반이다. 개인적으로 왠만하면 메탈을 더 밀려는 입장이지만, 밀고 싶어도 밀기가 졸라게 하드하다. 13 Steps의 EP는 거래처 나가기만 하면 구할 수 있는데, M 그룹의 음반(이 나온 초창기에 한정하자면)은 도매상도 그게 뭔지 잘 모른다. 이럼 얘기 끝난거 아닌가.
한국에서 메탈 계열 레이블 중 가장 잘 나가는 J 레이블은, 이런 저런 행사도 자주 하고 도매상으로 음반도 내보내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럼 뭐하나. CD가 졸라게 비싸다. 여기서 졸라게 비싸다는 건 문자 그대로다. 남들은 가요 가격 받는데, 이쪽은 팝 가격을 받는다. (2,000원 정도 비싸다.) 그러다 가끔 내는 O 밴드 음반의 일부는 수입음반 가격을 받는다. (5,000원 정도 비싸다.) 따져보자. J 레이블의 S밴드나 O밴드의 음악과, Dimmu Borgir나 Dark Tranquillity의 음악은 비슷하다. (사실 안 비슷하지만 비슷하다고 치자.) 그런데 구입하려는 입장에서 가격이 같거나 심지어 J 레이블이 더 비싸기까지 하다. 그럼 Dimmu Borgir 사지 S 밴드나 O 밴드 사겠냐. 그런데 J 레이블의 그 음반이 해외 메탈 샵에 (아마도 트레이드 통해) 나가면, 타 밴드들 음반과 가격이 같다. 웃기는 얘기지만 국내서보다 더 싸게도 된다. 순식간에 비교열위당하니 기분이 매우 즐된 느낌이다.
그나마 가장 크고 유명한 J 레이블이 이렇다. 다른데는 더 할 말도 없지 않은가.
레이블은 레이블이라 치더라도, 밴드 각자도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꽃핀다. 고음보컬의 옛스러운 메탈 사운드를 들려주기 때문에 나름대로 먹힐지도 모르는 U밴드가 있다. 이 그룹 음반 구하는데 1주일 걸렸다. 종로에도 아예 들어온적이 없고, 주거래처에 맡겼더니 배급사가 희안한데라서 들어오는데 오래걸린 거다. 아 정말, 이럼 애로사항 꽃핀다. 물론 가기만 하면 파는데 알고야 있었지만, 거기 가면 정가줘야 하니 가지 않은거고. 배급사를 맡기려면 좀 전문적으로 하는데 가던지. 전혀 상관없는 음악만 내던 곳(그것도 열라 작은데)에 그냥 떨거덩 맡기니까, 회사에서도 정성 없는거고 여기저기 깔리지도 않는 것 아닌가.
위에서도 미리 말했지만, 현재 한국 메탈이 비대중적인 것은 이유가 간단하다. 그들이 대중적이 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좀 메탈계열 들으려는 젊은이가 있어도, 바셀린 정도의 비교적 접근이 쉬운 쪽으로 먼저 가버리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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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학교축제에서 모던락 두어시간 쏟아지고 막판에 데스그룹 하나가 나온적이있는데..
정말 감동의 공연을 펼쳐주더군요... 와우산이 떠나가도록...
생각도 않다가 너무 감동을 먹어서 CD라도 사려고 친구들한테 '저팀 이름이 머냐?' 하니까 아무도 모르더라는... ㅡ,.ㅡㅋ
이동네에도 이젠 나름 마켓팅이란게 필요하지 않을지;;;; ┎( -┏)┚
골룸> 역시 홍대는 좋은 학교.